처음 배우는 플라스크 웹 프로그래밍 책 집필 회고
2021-10-17 03:00 구르소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집필에 반년이 걸렸고 출판까지 8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첫 회사에서 처음 접하게 되었던 Flask, 어떻게 보면 지겨울 정도로 Flask와 인연이 깊은 나는 책까지 쓰게 되다니 참 신기한 일이다. FastAPI로 마이그레이션을 하는 와중 끝물에 책을 쓰게된 나는 여러가지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1. 카우치 코딩으로 맺어진 인연
기억을 더듬어 생각을 해보면 과외 사업을 한창 진행하던 중 인프런 같은 플랫폼이 내 시야에 들어오게 되었고 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던 중 카우치 코딩에서 개발자를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고 그 망에 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나는 당연히 YES를 외쳤고 수업 목차를 작성해 제출하였다.
그런데 학생 대신 한빛미디어 IT팀에서 연락이 왔다. 책 집필할 생각이 없는지, 그렇게 나는 카우치 코딩으로 맺어진 인연으로 책을 쓰게 되었다.
2. 책 집필 과정
Flask로 끝장을 본적이 있는 나는 목차를 완성하는데 그렇게 큰 수고가 들지 않았다. 단지 머릿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 내는 과정이였을 뿐.. 책을 이렇게 빨리 쓴 케이스도 흔하지 않다고 편집자님께서 말씀해주셨다. 나랑 동시에 책을 쓰게된 분이 있는데 그 분은 아직도 책을 쓰고 있다고 하신다. 실제로 그렇게 걸리는게 사실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다만 되돌아 보면 목차 완성에 노력을 더 기울였어야 했는데 내가 제출한 목차는 지적을 받게 되었고 프로젝트 중심으로 글을 쓰자고 제안을 해주셔서 그렇게 쓰게 되었다. 다행히 책을 쓰기 위한 프로세스는 한빛미디어라는 큰 회사 답게 배울점도 많았고 집필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완성된 목차는 기초, 테스트, 비동기, 프로젝트, 배포 정도로 보면 되었다. Flask 만으로는 장고를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해 차별점을 두기 위해 공을 많이 들었다. 그 예로 RxPY, Celery, Git Action 등을 책 장점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오타가 없게 작성할 수 있을까? 내용이 잘못된 내용이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마침 과외를 하고 있던 나는 과외받는 분을 적극 활용해 수업으로 책 내용을 진행해봤다. 역시나 실습이 최고라고 많은 오타와 내용 수정을 거칠 수 있었고 편집자님의 통과를 얻어 내었다. 물론 베타리딩 때 수 많은 지적을 받았지만 그나마 이정도로 해서 다행이였다고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에 있던 내용을 꺼내는 작업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실제로 나는 Flask를 활용해 250만 유저를 경험해봤고 40대의 글로벌 서버를 관리해봤다. 또 업무량도 상당해 수 많은 비즈니스 로직과 알고리즘들을 구현한 경험이 있었다. 정말 힘들었지만 그 과정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더구나 책까지 쓸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3. 책 판매 시작
2021년 08월 30일 책이 출판되었다. 일단 온라인에서 반응을 보고 괜찮으면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팔것이라고 귀뜸을 해주셨다. 고난과 역경을 겪어 온 나에게 더 이상 가슴이 뛰지 않을 것 같았는데 온라인에 내 이름이 떡하니 있는 것을 보고 조금은 설렜다. 정말 조금만 설렜다.
파이썬 개발 튜터 및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다. 선린인터넷고등학교를 졸업 후 서버 개발자로 활동 중이다. 250만 유저가 사용하는 서비스와 40대 글로벌 서버 개발 경험이 있고 아웃소싱 및 정부 R&D 과제에 참여했다.
엄마께서는 그 옛날 4년제 대학을 나오셨고 독서를 엄청하시는 분이다. 아들이 책을 쓴다는 말을 듣고 정말 좋아해주셨다. 엄마 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항상 진심이었던 분이였으니깐.
4. 책 판매 중
독자에서 저자가 되었다.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이력서에 쓸 내용 한줄이 추가 되었다. 엄청 어렵고 훌륭한 책을 쓴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살면 그 보상은 언젠가는 온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고 실제로 이루어졌다. 최근 현타가 많이 와 지쳤지만 다시 할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할까?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내 책을 볼수 있는 그날까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볼 것이다. 예전에도 그래왔고 지금도 그럴 것이다.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정말 큰 일들을 연속으로 겪어 마음에 병이 생겼고 몇년째 병원을 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극복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라는 궁금점이 생기게 되었고 나만 힘든가? 라는 생각과 함께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첫 번째 회사 CTO님, 세 번째 회사 CTO님, 직장동료, 친구 등등 정말 많이 만나 봤고 그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 보았다. 물론 내가 하는 이야기가 무조건 맞다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조건 옳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희망을 생기게 해주기에는 충분한 말들을 해주셨다. 친구들은 너가 좋은 사람이니깐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은거라고 해줬고 CTO님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나는 참 운이 없는 아이인데 유일하게 사람 복은 많이 가지고 태어난 것 같다.
결론은 행복은 정말 노력을 많이 해야지 찾아오지만 불행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였다. 그렇다고 절망은 하되 희망까지 잃지는 말자는게 나의 생각이다. 노력의 보상은 꼭 찾아올 것이고 무언가가 나를 행복하게 해줄것이다. 노력과 집착을 통해서 성취하고 행복하게 살자. 이상이다.
5. 마무리
위에서 마무리를 지었지만 책에 대한 마무리를 짓자면 천 부 정도를 찍었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리고 그 인쇄비 중 일부를 내가 가지게 되었다. 베스트 셀러가 아니라 큰 돈까지는 아니지만 소중하게 느낄정도의 금액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인생은 어떻게 보면 값진 경험을 하기 위해서 태어난게 아닐까 싶다. 그게 결혼이든 연애이든 커리어든 사람은 행복하자고 존재한다고 나는 믿는다.
프리랜서로 자리를 잡게 되었고 앞으로의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이유가 생겼다. 행복해지자. 행복해하자.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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